일본 대학원 입시를 위해 유학원이나 유료 컨설팅은 불필요하다
내가 항상 하고 싶은 말이다. 진심으로 대학원 입시를 위해서 유학원을 이용하거나 유료로 컨설팅을 받는 것은 불필요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지원자의 학업 능력과 태도에 관한 중요한 사안이다.
[대학원 입시에 유학원이 불필요한 이유]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수많은 유학원이 나온다. 대부분은 일본대학(학부)을 위한 유학원이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우리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일본 대학원을 전문으로 해서 준비해 주는 유학원은 거의 없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일본 학부 입시에는 EJU나 본고사라는 시험이 필요하다(물론 공인 영어 성적도 필요). 이 시험은 수능 시험과 같아서 정해진 교과목이 있고 시험 범위에 맞춰서 공부를 하면 된다. 영어, 수학, 일본어 등의 지정과목만 공부하면 되고 유학원에서도 강사를 채용하여 고교 수준의 수업을 진행한다. 시험 이외의 입시 행정 업무도 부가적으로 진행해 준다.
그런데 대학원은 어떤가? 많은 전공이 있고 각 전공별로 더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가는 곳이다. 즉, 대학원 입시에는 전공과 관련된 지식만 필요하다. 유학원에서 각 전공별로 전문적인 서비스(전공 시험, 전공 면접, 연구계획서 준비)를 제공할 수 있는가? 그러려면 각 분야마다 박사급 정도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대학원 입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 전공 시험, 전공 면접, 연구계획서인데 이 3가지를 제대로 준비해 줄 능력이 안된다면 유학원이 왜 필요한 것일까? 비용이 적은 것도 아니고 몇백만 원을 내야 하는데...
단순한 일본어 번역 업무, 입시 과정에서의 서류 업무만 맡기고자 한다면 시간 절약 측면에서 이의는 없다.
[유료 컨설팅이 필요 없는 이유]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라던지 블로그에서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블로그의 경우엔 광고성 글도 있고, 나처럼 경험자들이 정보를 전달해 주는 경우도 있다. 블로그 정보의 특징은 정보가 고정되어 오래 지속되고 많은 사람에게 공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블로거로부터 정보의 일방적 전달이다.
반면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블로그에 비해 폐쇄적이다. 유학생, 준비생, 졸업생 등등 여러 사람이 모여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며 양방향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정보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여러 사람이 익명성의 뒤에 숨어 발언한다. 광고성 채팅방도 다수 존재한다.
이 중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위험하다. 나도 몇몇 오픈채팅방에 입장해서 정보를 얻으려 해 봤다. 오픈채팅방은 익명성의 뒤에 숨어 어떠한 발언이라도 할 수 있다.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기도 어렵고, 취지에 맞지 않는 대화도 많이 발생한다. 실시간 대화다 보니 다툼도 일어나고 불미스러운 일들도 일어나더라. 남을 무시하는 자, 기만하는 자, 거만한 자, 개념 없는 자 등 별의별 사람들이 있었다.
Case #1
인상 깊었던 오픈채팅방이 2개 있었다. 한 곳은 이공계 분야에 특화된 곳이었다. 일본 대학원 석사 출신이 운영하고 준비생을 위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었다. 참여자 연령대는 20대로 어리고 준비생들이 많이 들어오더라. 초기 참여자들은 이미 카르텔이 형성된 것 같았고 참여자가 많아지니 유료 컨설팅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더라. 어느 순간부터는 방장의 유학 컨설팅 사업에 대한 광고와 유지에 대한 내용이 메인이더라. 준비생들이 질문을 하면 방장 이하 운영진이 기만하는 경우가 많고(참여자들이 질문하면 질문의 품질을 본인이 정하고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 나온다. 그런 걸 묻냐? 등의 반응) 방장은 자기 자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 자랑도 연구 업적에 대한 자랑이 아니고 출신 대학에 대한 자랑, 취업 자랑이다). 자랑을 많이 하니 20대 친구들이 동경하게 되고 무지성으로 따르는 자들이 있더라.
고작 갓 석사 졸업한 자가 이런 유료 컨설팅을 운영하는 것에 의문이다. 항상 본인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겸손해야 한다. 이 곳 운영진은 새내기 석사이기에 자신의 경험으로 조언은 해줄 수 있겠으나, 전문적인 지식으로 면접 준비와 연구계획서를 지도해 줄 수 없다. 박사급이 되어야 신뢰가 생긴다. 석사와 박사 간 간격은 매우 크다.
컨설팅 비용도 적지 않던데 나라면 절대 컨설팅을 의뢰하지 않는다. 운영자는 상당히 양심이 없고 돈벌이만 급급한 자다. 본인이 컨설팅해서 누가, 어느 대학에 합격했다고 엄청 광고하던데, 합격자들은 굳이 컨설팅을 안 받고 본인 스스로 했어도 합격했을 거다.
Case #2
또 다른 곳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곳이었다. 일본 대학원 박사 출신이 운영하고 바이오/제약/의료 분야의 유학생, 준비생, 현직자들이 다양하게 분포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나라에서 일하는 현직자들도 꽤 있었다. 이곳의 방장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참여자 연령대는 30대로 경력이 많은 분들이 대다수다. 특정 카르텔 형성은 철저하게 없었고, 어떤 질문을 하든지 모두들 자기가 아는 선에서 성실하게 답변해 주었다. 졸업생과 현직자가 많아서 정보의 질이 아주 좋다. 대화 수준도 매우 사회성이 높았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질문을 하고 도움을 받았다.
이곳은 순수하게 전공자들 간 정보 교류의 목적으로만 운영이 되었다. 상호 존중 문화가 있으며 거만한 자는 없다. 다들 유학원에 돈 쓰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 보라고 응원하는 분위기이다. 바이오/제약/의료 분야 한정 연구계획서 검토도 무/유료로 의뢰할 수 있다 (원하는 연구분야 전공자에게 의뢰하면 됨). 전공자라면 추천하는 오픈채팅방이다. (절대 수익을 위한 특정 오픈채팅방 광고가 아니다. 오픈채팅방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것이다.)
[입시 준비 과정부터 학업에 대한 태도를 올곧게 가져야 한다]
모진 말이지만, 대학원 입시 준비를 스스로 하지 못할 정도라면, 현재 자신이 대학원에 진학할 태도가 준비되어 있는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몇 번 실패하더라도 본인 스스로 해나가서 결과를 얻어야 가치가 있다. 설령 운이 좋아 남의 능력으로 대학원에 합격한다고 해도 자신의 능력이 아니기에 부끄러워해야 한다. "너는 어떻게 입학했어?"라는 질문에 "난 남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들어왔어"라고 답하는 상황은 만들지 않길 바란다.
어떻게든 합격만 하면 된다? 입학이 끝이 아니다. 입학 후엔 졸업이 기다리고 있다. 졸업할 땐 누구의 도움을 받을 것인가? 졸업은 아무리 돈을 줘도 남이 해줄 수 없다. 본인 연구 결과와 학업 성취는 본인만 만들 수 있다. 졸업 시험, 논문 등의 큰 산을 넘기 위해 입시 준비 과정부터 학업에 대한 태도를 올곧게 가지며 스스로 돌파하는 경험을 키워야 한다. 이런 과정을 겪고 뛰어 넘기 때문에 학위가 주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준비과정에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꼭 전문가에게 의뢰하자. 어쭙잖은 경험자보다 박사급이나 경력자들에게 질문하고 검토를 받아야 제대로 된 면접 준비와 연구계획서가 완성된다. 그래야 돈 쓴 보람이 있고 나도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스스로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 의지가 있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A-Z까지 혼자 해보자. 이 과정에서 궁금증이나 어려움 있다면 직접 찾아보고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들이 당신을 성장시키고 믿음직한 유학생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일본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 모든 준비생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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