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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이야기/[일본 유학]

일본 대학원 도전기(6). CV(Curriculum Vitae) 작성-간결하고 사실만 넣자

by Ki-ra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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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와 교수 연구실까지 결정을 했으니 컨택을 위해서는 Curriculum Vitae(CV), Cover Letter 그리고 연구 계획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어로 대충 표현하자면 이력(경력)서,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가 되니 생소한 용어에 겁먹지 않아도 된다. ㅋㅋ

 이런 문서 작성 단계가 시간 소모적이고 고민이 많이 되어서 어렵다. 영어 또는 일본어로 작성을 해야 하는데, 정해진 포맷도 없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비경험자들에겐 굉장히 막막할 것이다.
 일본어로 작성하면 가장 좋겠지만, 나는 일본어가 되지 않으니 영어로 작성한다. 이정도의 간단한 영어 CV는 교수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호주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도 영문 CV, Cover letter를 써보았기 때문에 영문서 작성에는 두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나만의 규칙을 설정하고 포맷을 만들어서 일본 교수 컨택을 위한 CV를 작성했다. (분명 영미권 국가에 맞는 내용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CV 포맷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자료가 나오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구성하여 내용을 채웠다.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넣은 내용들이니 절대적으로 맞고 틀린 것은 없어서 각자가 판단해야 한다.

[CV 작성 시 나만의 규칙]

1. 길게 쓰지 말고 간결하게 핵심만 담아야 한다.
  분량은 가능하면 1~2 페이지 정도로! 길게 주저리 적으면 기억에 남지도 않고, 읽기 싫어질 테니 간결하게 핵심만 적자. 자세한 내용은 Cover letter나 면담에서 어필하면 된다. (우리도 글을 읽을 때, 두껍거나 글자가 빼곡하면 읽기 싫어지고 한숨만 나오지 않나 ㅋㅋㅋ)

2. 정확한 사실만을 담아야 한다.
  지원자들이 잘 보이기 위해서 없는 사실도 있는 것처럼 적는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면담을 하게 되면 다 들통난다. 그러면 결국엔 교수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작성할 때, 누군가 근거를 요청하면 증명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정보만 담는다. (연구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봉사, 알바 경험은 넣지 말자.)
  본인 스스로 스펙이 부족하다 느껴도 괜찮다. 어차피 학생을 뽑는 것이기에 교수들은 지원자의 포텐셜을 볼 것이다. 사실에 근거한 조금의 부풀리기 정도는 괜찮을지도? (교수들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지원자의 CV가 조금 부풀려졌다고 깔아놓고 보는 경우가 많다. ㅋㅋㅋ)

3. 성과는 최근 날짜 순서부터 나열한다.
  우리도 교수의 연구 성과를 볼 때 최근 5년 정도를 먼저 보듯이, 교수들도 우리의 최근 성과를 우선적으로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기억에 잘 남지 않고 대충 읽을 가능성이 크다.
  마찬가지로 문서에서 중요한 내용들은 카테고리 안에서 앞부분에 먼저 작성하자.


[CV 포맷 및 내용 설명]

CV 포맷 및 내용 (업로드를 위해 임의의 예시가 사용 되었습니다.)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한국 이름을 성+이름 순서로 쓴다. (영미권은 반대지만, 일본은 한국과 같은 순서이다.)

생년월일과 성별을 쓴다. 순서는 상관없겠으나, 나라마다 표기 방식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월(Month)은 영문으로 적어주자.

이메일 주소는 필수! 한국 도메인 주소(.daum, .naver, .nate 등)는 외국으로 보낼 시 스팸 메일로 필터링되는 경우가 있다. Gmail이 그나마 안전할 것이지만, 아카데미 메일 주소(.ac.kr)가 있다면 아카데미 메일 주소 사용을 추천한다. 그래야 학교와 관련된 연락이라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열어볼 것이다. 일반 메일 주소로 보내면 광고성 메일이나 피싱으로 생각하고 열어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경 쓰자.

전 세계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게 국적도 기재해 준다.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와 그 수준을 기재해 준다. 언어와 더불어 수준을 기재해 주면 외국인으로서 소통 가능성을 판단하기 쉬울 것이다. Ex) 오 이 친구 영어 잘하면 논문 읽는 데엔 문제없겠네? (영어도 안 되고, 일본어도 안 된다면 곤란...)

증명사진을 넣어주면 깔끔하고 좋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여 가려 받진 않겠지만, 적어도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 미리 알려주는 것이 보편적인 절차가 아닐까.

졸업한 학교를 적는다. 일본인이 한국의 대학 서열을 잘 알진 못하므로 한국 학벌에 차별을 두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일본은 국립대의 레벨이 높기 때문에, 졸업한 대학에 National University가 붙으면 좀 더 유능하다고 봐줄지도?

졸업장에 적히는 학위명을 적는다. 성적은 GPA로 환산하여 적어줘야 교수가 판단하기 쉽다.

졸업장에 적히는 학과명을 적는다. 사실 확인을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할 수도 있으므로 그대로 적어주자.

졸업한 학교가 위치한 곳을 적어준다. 그리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학교가 한국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는 알려주자. 일본인도 서울, 부산 정도는 안다.

⑪ 학위 기간을 적어준다. 날짜 형식은 항상 동일하게, 월(Month)은 영어로 적어서 혼란이 없게. 일반적인 수준보다 학교를 오래 다녔다면 그 이유에 대해 질문이 들어올 수도 있다. (이유 없는 너무 오랜 공백이라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직장 경력이 있다면 그때의 직위나 역할을 적어주자. 학업, 연구와 연관성이 있다면 인턴, 아르바이트도 경험도 좋다.

경력이 있다면 그때의 소속을 적어주자.

경력을 보낸 기간과 지역을 적어주자. 굳이 구체적인 날짜를 적어줄 필요는 없고, 년월(Year, Month)까지만 적어도 충분하다.

경력과 관련하여 수행한 연구, 학습, 성과를 리스트화해서 적자.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  자신이 저자로 포함된 논문(포스터)이 있으면(★) 당연히 논문(포스터) 제목과 투고 저널을 가장 먼저 적어주자.
-  논술 시험처럼 글을 서술한다면 읽기 싫어지고 눈에 안 들어온다. 리스트화 해서 작성하자.
연구 과제나 프로젝트에 속해서 일을 한 적이 있다면 적어주자.
-  경험을 서술할 때 '무엇을 위해서? 어떠한 방법으로? 그래서 무슨 성과를?' 형식으로 적어주자. 단순히 '***했음'이라고 적으면 성의도 없고 논리적이지 않아서 지원자를 좋게 판단할리가 없다.
-  석, 박사 지원의 경우 배우는 학생이다 보니, 교수 입장에서는 얼마나 빨리 적응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학부(혹은 석사) 때 경험 해봤던 실험 방법, 실험 장비 등에 관한 내용을 적어줘도 좋겠다. (예, ELISA 분석법, Western blot, Flow Cytometry 장비를 이용한 세포 분석 등)
-  하드웨어(실험법, 장비)를 다루는 스킬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R, Prism Graph 등)를 다룰 줄 아는 스킬도 적어주면 더 좋다. 나는 통계/데이터 학과도 졸업을 했기 때문에 실험 데이터의 통계 분석과 데이터 시각화 등의 경험을 어필했다.

학교/학회 수상 내역과 공인 어학 성적을 적어주자. 필요한 공인 어학 성적은 영어와 일본어뿐이니까 있다면 점수/등급과 취득일을 적어주자. 수상 내역의 경우엔 학교 또는 누구나 국제적으로 알만한 학회나 단체에서 수여한 상을 적어주자. 국내의 마이너 한 기관에서 수여한 내역까지 적으면 알지도 못하고 이력서가 지저분해진다. 반드시 학업 또는 연구와 관련된 수상 내역만 넣자! (간혹 봉사와 관련된 상을 적는 사람이 있는데 대학원 지원에는 큰 쓸모가 없다.)

★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논문(포스터) 제목과 투고 저널을 적었다면, 반드시 논문(포스터)의 원본 pdf 파일을 메일 보낼 때 별도 첨부한다. 또한, CV 마지막에 별도 페이지를 만들어서 논문의 Abstract 정도 넣어주는 것이 좋다. 혹은, 저널 논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Link도 넣어주자. (수신자 입장에서 최대한 편리하게 해주어야 한다. 과정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교수가 나의 성과를 하나라도 덜 본다면 손해다.)

 이번 편에서는 나의 주관과 경험으로 CV 작성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많은 부족함이 있겠지만,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궁금한 것이 있거나 코멘트가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또는 contact mail로 연락을 주면 되겠다 ㅎㅎㅎ.

 다음 편은 Cover Letter 작성에 관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질문이나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창에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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