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본 대학원 유학을 도전하고 있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제약 이야기/[일본 유학]

일본 대학원 도전기(7). 커버레터 작성-나의 진정성과 경험을 담자

by Ki-ra 2023. 9. 18.
반응형

 일본 대학원 도전기(6). 에서 CV 작성에 관한 내용을 다뤘는데, CV는 한 번만 작성해 두면 어느 연구실에 지원하던지 같은 것을 계속 쓸 수 있다. 그러나 Cover Letter와 연구 계획서는 지원하는 연구실과 그 교수에 맞게 항상 새롭게 작성해야 한다. 그래서 무한정 많은 연구실에 지원하는 것엔 한계가 있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신인만 바꿔서 많은 연구실에 쫙 뿌리고 하나만 걸려라 하는 분도 있더라.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분은 특정 연구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을 가는 케이스라기 보단 일본이 좋아서, 일본에서 살고 싶어서 혹은 졸업장만 따고 취업을 노리는 것이 목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쁘다는 말이 아니고 본인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당한 방법을 쓰는 것이니 존중한다. 단지 나와 다를 뿐이다.

 나는 교수에게 내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연구실마다 맞춤형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진정성을 보이는 방식은 '나는 당신이 어떤 연구를 해왔는지 읽어 봤고, 어떠한 학생을 원하는지도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또는 이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당신의 연구 분야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등의 방식으로 어필을 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교수가 뭘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 것 같은지 알고 접근하면 컨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커버레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연구실 홈페이지에서 각 교수가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기업으로 치면 인재상) 살펴보는 것이 좋다.
 보통의 경우에는 '우리는 전공은 신경 쓰지 않고 열정이 있는 학생을 원합니다.' , '우리는 생물학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고 컴퓨터에 친숙한 학생을 환영합니다.' 이런 식으로 써놓는다.
 나라면 첫 번째 문장이 적힌 연구실에 Cover Letter를 작성할 때는 지원 동기, 노력과정, 포부, 미래의 꿈을 강력히 어필하고, 두 번째 문장이 적힌 연구실에는 내 연구 경험, 컴퓨터를 연구에 활용한 사례, 문제 해결 사례를 위주로 어필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사전에 교수와 연구실을 파악하고 커버레터 작성 전략을 세워보자.


[내가 작성한 커버레터 내용 예시]

커버레터의 시작점. 이름은 임의로 변경하였다.
경험별로 나누어 부제를 쓰고 해당 내용들을 작성하였다.
커버레터의 마지막 부분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나의 커버레터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커버레터 작성 방식은 아니다. 첫 소개를 하고 부제를 나누어서 작성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 싶다 (실제로 지인 몇 명에게 물어봤을 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분도 몇 있었다.). 그렇지만, A4 2 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큰 부제로 나누어 정리하면 가독성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여 사용하였다. 본인의 판단에 따라 작성 방식을 달리해서 차별점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의 방식이 더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지, 더 나쁜 방향으로 작용할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웠다.)

 커버레터는 길게 적으면 안 된다. 안 그래도 빽빽한 내용에, 길게 적으면 읽지 않는다. 기억에도 잘 안 남는다. 그러니 최대 2 페이지 정도로만 작성하자. 또한 폰트(논문 쓸 때 폰트는 보통 'Arial' 사용), 글자 크기(11~12 pt), 간격도 신경써야 한다. 나는 단락 당 최대 5줄 정도로 적었고, 마지막엔 내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파일 포맷은 pdf로 출력)
 나중에 교수와의 면접 때도 느꼈지만 지원 동기, 연구 계획, 졸업 후의 진로는 무조건 중요하게 서술해야 할 부분이다.

 작성을 완료하고 주변의 박사님들께 검토를 요청드려서 수정할 부분을 발견하고 교정했다. 이렇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인들이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사실 나는 영어권 국가에 익숙해져 있어서, 일본의 편지 예절과 방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적은 글이 일본 문화에 어긋나서 교수가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교수들은 많은 지원자들을 봐왔고 외국인임을 감안할 것이라 생각하여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주자 ㅎㅎㅎ.
 이 글을 보는 초보자 분들도 너무 두려워 말고 내 경험을 어필하고 진정성과 포텐셜을 보여줌으로써 커버레터를 정성스럽게 써보자. 커버레터도 정해진 규칙은 없으니까 맞고 틀림이 없고, 나의 글이 참고 정도가 되면 좋겠다!

 유학원을 이용한다면, 이런 부분들은 한국어로 작성하면 일본어로 번역해 준다. 외국어 사용으로 인한 부정확한 의미전달 우려도 적고 일본 방식에 맞게 교정도 해주니 편하긴 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그 비용을 지불할 용기가 없다. ㅋㅋㅋ
 일본어를 잘하는 지원자들은 정말 큰 메리트를 가지는 것이고 영어만 쓸 줄 아는 나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부럽다...

 나 혼자 준비해서 유학원 이용 대비 미흡한 점이 많을지라도 나는 계속 혼자서 영어로만 준비해 보겠다. 계속 도전해서, 일본 유학은 가고 싶으나 당장 일본어는 못하고 영어만 할 수 있는 분들의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 (물론 일본에서 생활하려면 일본어는 공부해야...ㅋ)

 이번 편에서는 나의 주관과 경험으로 커버레터 작성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많은 부족함이 있겠지만, 참고용으로 생각하고 궁금한 것이 있거나 코멘트가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 또는 contact mail로 연락을 주면 되겠다 ㅎㅎㅎ.

 다음 편은 추천서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질문이나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창에 달아주세요.
(※본 원고는 개인적 생각이며 과학적 사실 또는 다수의 생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원고에 사용된 썸네일 사진은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저작권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본 원고에 대한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Contact mail: biostorylog#gmail.com (#을 @로 변경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팸 방지를 위함입니다.) (간단 상담 및 질문은 무료입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https://open.kakao.com/o/g75iRrog

일본 대학원 도전기 시리즈의 Flow Chart


글쓴이의 다른 글들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다음 글>>> 2023.09.18 - [바이오&제약 이야기/바이오&제약 [일본 유학]] - 일본 대학원 도전기(8). 추천서 준비-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때

 

일본 대학원 도전기(8). 추천서 준비-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때

추천서는 영어로 Letter of recommendation 이다. 즉 누군가에게 나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추천서라는 것은 원래는 꽤나 무게감이 있는 문서라서 함부로 써주지 않는다. 추천인의 신용과 명

bpslog.tistory.com

<<<이전 글>>> 2023.09.17 - [바이오&제약 이야기/바이오&제약 [일본 유학]] - 일본 대학원 도전기(6). CV(Curriculum Vitae) 작성-간결하고 사실만 넣자

 

일본 대학원 도전기(6). CV(Curriculum Vitae) 작성-간결하고 사실만 넣자

학교와 교수 연구실까지 결정을 했으니 컨택을 위해서는 Curriculum Vitae(CV), Cover Letter 그리고 연구 계획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어로 대충 표현하자면 이력(경력)서, 자기소개서, 연구계획서가

bpslog.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