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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약 이야기/[일본 유학]

일본 대학원 도전기(9-1). 연구(학업)계획서 작성-연구 주제 고민과 논문 전쟁

by Ki-ra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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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본 적은 없지만 너무 어려워하지 말자. 완벽할 필요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다.

 연구(학업) 계획서 작성이 가장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계이다. 여기서 작성하려는 연구계획서는 입시에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형식이 지정된 연구계획서가 아니고, 교수 컨택 할 때 제출할 자유 형식의 연구계획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콘텐츠는 3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작성된다.

 알다시피 학업계획서와 연구계획서는 다른 개념이다. 대학원 진학에는 학업계획서(Study plan)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겠으나 일본은 연구계획서(Research plan)라고도 하더라 (연구계획서는 보통 박사급이 작성). 어느 것이든, 내가 대학원에서 무엇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은지에 대해 작성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글에서는 연구계획서라고 지칭하고, 학업과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한 계획을 적은 계획서라는 뜻으로 통일하겠다.

 이제 겨우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연구를 위한 연구계획서를 제대로 써 오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연구 계획을 작성할만한 능력을 키우러 가는 곳이 대학원인데 이미 작성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학업계획서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그러지 못했지만...)

 나는 처음 교수들에게 컨택 메일을 보냈을 땐 CV와 Cover letter만 보냈다. 그랬더니 답신을 준 교수에게서 '연구계획서(Research plan)을 보내줄 수 있겠나?'라고 요청받았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준비를 시작했다. 교수에게서 돌아온 소중한 답신이고 시간을 많이 지체해선 안 됐기에 5일 이내로 끝내야 했다. 이때는 학업계획서라고 생각은 못 하고, 정말로 연구를 위한 연구 계획서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왜냐하면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연구 계획을 주로 작성하기 때문이다.)


연구계획서 구성을 먼저 고민하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연구계획서의 구성에 대해 고민했다. 큰 구성을 짜야 헤매지 않고 계획에 맞춰 쓸 수 있다. 내가 생각한 구성은

  • 해당 연구실을 선택한 이유
  • 연구실에서 하고 싶은 연구(연구분야 선택) 설명
  • 연구분야 선택 동기 및 연구의 중요성 설명
  • 현황 파악(선행연구) 및 문제 인식
  • Introduction & Background
  • Hypothesis & Expected results
  • Method and Materials
  • Discussion
  • Reference

정도가 되겠다. 써놓고 보니 학업계획서+연구계획서가 된 구성이다. 마치 한 편의 작은 논문을 쓴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본다. 너무 길면 교수가 읽지 않을 테니 최대 분량은 3페이지로 제한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니 감안하고 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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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실 선택의 이유: 정말 중요한 부분
     교수의 연구 내용과 논문을 충분히 읽고 작성해야 한다. 교수가 낸 논문중에 어떤 논문을 읽고 흥미를 가지고 되었는지, 그래서 어떤 연구가 하고 싶어 졌는지 짧게 설명해 보자. 나는 교수가 했던 인터뷰를 찾아서 읽기도 했는데, 당신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것을 느껴서 당신 의 지도를 받아 공부하고 싶어 졌다고도 작성했다. 또한, 자신의 미래 목표와 연계해서 작성해 보면 되겠다.

     나도 그랬지만, 대부분 잘 나가는 분야의 연구실로 많이들 지원할 텐데 '지금 잘 나가고 있는 분야라서 관심이 있고 공부하고 싶습니다' 라고 적으면 임팩트가 없는 지원 동기가 되어버린다. (예, 요즘 AI분야가 활발하고 미래의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해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 이렇게 적으면 특별한 동기도 없고 임팩트도 없으므로 지양하자. 교수 입장에선' 그럼 굳이 왜 우리 연구실을? AI 연구하는 연구실은 많은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지원 메일을 받을 텐데 시덥잖은 지원 동기를 가진 사람을 뽑을 리 없다. 내가 그 교수의 연구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알아보았다는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리고, 그 교수 연구실이 아니면 안 되는 분명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나는 교수와 면담 때도 이 질문을 다시 받았고, 입학 시험장에서도 면접관들에게 이 질문을 또 받았다. 그만큼 중요하니 확실히 해두자.
예시)
※ Reason of application for *** laboratory:
 저는 교수님이 2018년에 낸 논문인 ***을 읽고 교수님이 연구하신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유방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교수님이 해당 논문에서 제시하신 항암 치료 접근 방법이 ***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치료 접근법 대비, 교수가 연구 중인 치료 접근법이 ***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부하여 *** 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Tip: 핵심 내용을 앞에 드러내는 두괄식으로 작성한다.

 

  • 연구실에서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한 설명
     하고 싶은 연구 주제나 제목을 1~2줄로 적어서 알아보기 쉽게 만들자. 연구 주제는 그 연구실의 연구 분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 안에서 조금 포괄적으로 생각하자. 처음부터 너무 구체적인 주제나 제목을 적으면 시킬 수 있는 연구 분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교수 입장에서는 '이 친구는 이 주제가 아니면 연구를 안 할 건가?' 생각할 수 있다. 어차피 대부분의 경우 연구실에 들어가게 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보다는 교수가 지정해 주는 연구를 하게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여지를 주자.

     그리고 연구 주제가 너무 구체적이면 연구계획서에 적어야 할 양도 그만큼 엄청 늘어나서 적정 분량을 초과해 버린다.
    단, 박사 지원자의 경우엔 석사 과정에서 배웠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디테일하게 적어도 괜찮겠다.
예시)
※ Desired study title:
*** 치료법의 유방암세포 사멸 효과 검증
☆ Tip: 가급적이면 의문문 형태로 작성하지 않는다.

 

  • 연구분야 선택 동기 및 연구의 중요성 설명: 시간 단축을 위해 AI(Chat GPT, Google bard)를 활용해 보자
     왜 연구실에 지원했는지 설명했듯이, 왜 이 연구분야를 선택했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이 부분은 일부 대학원 연구계획서에 필수 항목으로 있기도 하다. 이유야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너무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하게 설명하지 말자.
     
    연구의 중요성에서는 객관적인 사실 및 수치에 근거하는 것이 좋다. '요즘 뜨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해서 이 연구가 중요합니다'라는 것보다 '전체 인구의 30% 정도가 가지고 있어서 이 연구가 중요합니다.'로 수치화 설명을 해보자. 이런 수치화된 정보를 얻기 위해서 AI에게 물어보면 잘 알려준다.
예시)
※ Significance of study:
"A 질병은 전체 인구의 8% 정도가 가지고 있고, 현재는 2가지 치료법과 3가지 치료약이 있습니다. 다만, 이 치료법과 약들은 ***이라는 부작용이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현재 제시한 연구를 활용하여 이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Tip: 대략적인 아웃 라인이 그려져 있다면 Chat GPT 또는 Google Bard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는 방법도 있다. 굉장히 잘 정리해 준다. 단, 이미 진행된 연구는 아닌지 논문 확인을 통한 사실 확인은 필수이다.

 

  • 현황 파악(선행연구) 및 문제 인식: 시간 단축을 위해 AI(Chat GPT, Google bard)를 활용해 보자
     사실 이 부분은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부분이다. 논문, 뉴스 또는 사설로 접한 연구 현황을 파악한다. 한두 개의 정보만 봐선 안되고 여러 논문이나 뉴스를 봐야 한다. 논문은 리뷰(review) 논문을 추천한다. 리뷰 논문에는 현재까지의 연구들을 잘 정리해 놨기 때문에 대략적인 현황 파악과 문제 인식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ChatGPT에게 질문을 하면 일반적으로 대중에 알려진 연구 현황을 잘 설명해준다. (대신,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지 확인하긴 어렵다.)
     여기서 큰 가닥을 잡았다면 더 필요한 연구가 무엇인지, 보완해야 할 연구는 무엇인지, 더 좋은 방법은 있는지 생각해 보자. 
☆ Tip: 이 부분은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대략적인 연구 테마가 정해져 있다면 마찬가지로 Chat GPT 또는 Google Bard에게 " ***연구 현황에 대해 알려줘,  ***에 대해 알려줘"라고 물어보자. 아주 잘 정리해서 대답해 준다. 단, 논문 확인을 통한 과학적 사실 확인은 필수이다.

Chat GPT를 활용한 간략한 정보 수집 예

 이번 연구계획서 파트 1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실 선택 동기와 연구 분야 선정이라 생각한다.

 다음 편은 연구계획서 작성에 대한 파트 2를 올릴 예정이니 이어서 봐주면 되겠다 ㅎㅎㅎ.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질문이나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창에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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