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원 박사 진학을 결심했으니 내가 어느 전공을 선택하고 어떤 연구분야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바이오와 제약 분야에서는 수많은 세부 전공과 테마가 있기 때문에 선택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진중하게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으면 자신의 선택은 평생을 좌우할 것이다.
바이오라고 해서 흔히 뉴스에서 듣는 Fancy하고 High-tech이 필요한 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넓은 범위로는 식물, 동물과 바이러스가 있을 것이고 또 그 아래엔 환경, 생리, 분류, 발생, 면역, 유전, 화학, 식품 등의 수많은 학문이 있다.
거기에, IT와 통계&수학, 사회, 기계, 소재, 전자/전기까지 융합된 학문 분야도 늘고 있어서 선택이 쉽지 않다. 글로벌 인구 증가, 선진국의 노령화,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한 질병 빈도 증가 등의 이유로 바이오가 계속 각광받아왔기 때문에, 많은 분야가 바이오와 엮어서 연구비를 타내려 하고 돈을 벌길 원하는 호황이다.
한 학문의 분야가 확장되고 인기가 많아지면 당연히 전공자로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바이오의 모든 세부 분야가 그 현상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에선 마이너 전공을 서포트할 여력이 더욱 없고,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 어떤 세부 전공이 마이너 한 지 정의된 바도 없고 사람에 따라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분명 사회적 인식이나 경제적 기여도에 따라 어느 정도 보이지 않는 선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는 민/관/군 어디에든 뻗어있는 반면에, 어떤 분야는 민간(기업체 등)에서는 사익을 추구하기 힘들어서 공익을 추구하는 국가 주도로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차이는 나중에 내가 갈 수 있는 자리, 직무의 범위가 달라짐을 의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고 선택하면 나중에 전공을 살린 밥벌이가 힘들어질 수 있다.
우리는 분명히 졸업 후의 진로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나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박사 과정 전공과 연구분야를 선택하려 한다.
1. 선택하는 전공이 산업계에서 관심이 있는가? 또는 산업계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2. 선택하는 전공이 아카데미에서 포닥, 교수가 많은가?
3. 선택하는 전공으로 큰 돈을 벌 기회가 있는가?
4. 내가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전공인가?
5. 선택하는 전공이 너무 블루오션 또는 레드오션이진 않은가?
6. 선택하는 전공이 다른 분야 또는 직무로 확장하기 용이한가?
7. 선택하는 전공이 인간의 삶 또는 생존에 필수적으로 관여하는가?
8. 진입장벽이 너무 낮진 않은가?
9. 선택하는 전공이 잠시 흥행하고 사라질 분야는 아닌가?
10. 선택하는 테마가 상업화 측면에서 20년 이내로 현실성이 있는가?
11. 선택하는 전공과 테마가 석사 때의 전공과 너무 동떨어지진 않았는가?
다시 한번 말해두지만, 모든 전공은 중요하며, 그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존중받아야 한다. 단지 나의 가치관대로 기준을 설정했을 뿐이기에 오해는 없길 바란다. 또한, 특정 전공이 커지면 그만큼 뛰어드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 강도가 커질 수도 있다.
- 위의 기준을 고려하여 나는 몇 가지 세부 전공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1. 종양학 (Oncology)
2. 면역학 (Immunology)
3. 약리학 (Pharmacology)
4. 생화학 (Biochemistry)
5. 바이러스학 (Virology)
6. 임상(바이오) 통계학 (Clinical Statistics)
7. 바이오와 관련된 AI 학문 (Computational, AI biology)
8.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에 연관된 학문 (정제, 세포주 배양/개발 등) (Biologics)
9. 유전(체)학 (유전자 치료) (Genetics, Genomics, Gene therapy)
이 중에서 나는 면역학과 종양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기로 하고 면역 메커니즘과 항체를 이용한 연구 테마를 희망한다.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크고 투자도 많이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 정복되지 못한 부분이 많고, 인간의 삶과 생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유망할 것이라 생각한다. (선택한 전공 외 다른 전공이 유망하지 않다는 말이 전혀 아니다. 나만의 생각이다.)
전문성이 커서 타전공이 진입하기 쉽지 않고, 석사 때의 연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밑바닥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내가 재밌어한다는 것도 큰 이유이다.
쉽게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 중에 취업에 유리할 것 같은 전공을 선택했다는 말이다 ㅋㅋ. 6,7번 처럼 다른 분야와 융합된 전공도 유망하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 아직은 낯설고 통계나 컴퓨터 전문가들도 유입이 되기에 스스로의 경쟁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바이오 전공자로서 통계나 컴퓨터를 잘 활용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심사숙고의 결과로 원하는 전공이 선택되었으니 다음 단계는 일본 바이오 대학원 유학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차례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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