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입학을 목표로 일본 바이오 대학원에 도전해 보려는 청년입니다. 합격자 또는 기입학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것이 아닌 준비생으로서의 도전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저처럼 막연함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겠죠.
저는 그 과정 속에서 어려움과 실패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합격한다면 또 다른 콘텐츠로 박사 과정생 생활을 기록해 보고, 불합격한다면 이 콘텐츠는 추억과 경험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잘못된 점이나 부족한 것이 많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고 언제든지 코멘트 주세요~.
저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고 이 콘텐츠는 일기를 쓰듯 작성할 예정입니다.
학부: 지방 거점 국립대, 생명과학부 졸업 (연구분야: Genomics) / 국립 방송통신대학교, 통계·데이터학과 졸업
석사: 지방 거점 국립대, 대학원 의과학과 졸업 (연구분야: Oncology, Cell biology, Drug delivery, Drug discovery)
현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3년 차 연구원
석사 진학을 했을 때부터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늦은 나이에도 미필인 나에게 점점 다가오는 군복무의 압박은 상당했다. 전문연구요원으로서 박사 학위까지 한다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어서 처음엔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을 생각했다. 그러나 랩 생활을 점점 해가면서 한 번뿐인 학위 과정을 한국보다 외국에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땐, 유학 다녀오신 교수님, 박사님들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초기 목표와는 다르게 교수님께 군대를 반드시 가야 하니 취업을 해서 동시에 군복무를 하겠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교수님은 참 좋으신 분이라 아쉬워하시면서도 응원해 주셔서 웃으며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전문연으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바쁘고 힘들다 보니 박사는 아직 먼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근 2년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나는 아직 준비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위로하며 흘려보냈다. 그러다가 군 복무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나는 신약개발 스타트업 연구직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는 대부분의 인원이 40대 이상이며 대기업 출신의 능력자들이었기에 힘들지만 배울 것이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공부하고자 하면 회사에서도 많은 서포트를 해주었다. 그래서 나름 만족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여러 능력자들과 함께 일하고 배우다 보니 나도 윗 분들처럼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쉬운 점은 대기업처럼 직장인 박사과정 제도가 없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풀타임 박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복무 3년을 채워야 유학을 갈 수 있기에 다른 사람들만큼 이른 나이에 갈 수 없었고, 늦으면 늦을수록 그 리스크는 더 커진다는 것을 잘 알았다. 또한, 석사보다 박사의 취업문이 좁은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돈을 벌다가 학생으로 다시 돌아가면 경제적인 궁핍함이 찾아올 것도 알았고 이런 이유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박사 진학의 꿈은 더 고민스러워졌다. 고민하다가 또 1년이 흘러가고, 올해는 정말 어느 쪽이든 결심을 해서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가려면 빨리 가서 졸업하고, 안 가려면 빨리 포기하여 직장에서 커리어를 쌓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객관적/주관적으로 각 선택권에 대한 장단점을 나열해 보기로 했다.
[박사 학위 취득의 꿈을 포기하고 회사에 남는 것을 선택했을 때]
장점 | 단점 |
현재 연봉 수준은 또래 혹은 같은 연차의 타직장인보다 결코 작지 않다. | 중간 단계의 스타트업이기에 후속 투자가 불투명하고 상장이 되지 않으면 망할 수 있다. 또한, 라이센스 아웃에 실패하면 망한다. (타 업체에 비해 실패할 확률은 낮다고 생각함) |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 더 머문다면 배울 것이 많아 성장할 수 있다. 즉, 업무적으로 커리어 쌓기 좋다. | 대기업 출신의 임원들과 일 하기 때문에 업무 범위와 스트레스가 크다.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니까 ,업무는 대기업 수준이지만 대우는 대기업일 수 없다.) 대기업과 업무수준이 같으면, 군복무 끝나고 대기업을 노려보는 것이 낫다. |
상장에 성공하면 스톡옵션으로 목돈을 만질 수 있다. | 평균 연령대가 높다보니 꼰대 문화가 일부 있고 젊은 직원에 대한 복지가 부족하다. |
식비, 주거비를 대부분 서포트 받기 때문에 저축 또는 재테크 할 수 있는 금액이 많다. | 내가 원하던 해외로의 이직 또는 거주가 거의 불가능 할 것이다. |
승진 기회가 크다. | 한국은 아직 절대적으로 신약개발/제약 분야가 약하다. 국내 한정으로 시간이 지났을 때 연구원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음. |
[퇴직을 하고 박사 학위 과정으로 입학하는 것을 선택했을 때]
장점 | 단점 |
석사보다는 박사로서의 높은 연봉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 박사를 마치고 취업이 보장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취업문이 더 좁다. |
인생의 큰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 현 재직중인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
회사에서 오래 살아 남으려면 박사가 필요할 수 있다. | 30대에 학생의 가난함을 다시 겪어야한다. |
외국으로 이직의 기회가 더 크다. | 취업, 결혼, 자가 마련 등 인생 계획이 늦어진다. |
박사로서 전문성을 기대할 수 있어 발언에 무게감이 커진다. | 외국에서 외로움과 힘듦이 예상된다. |
위와 같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고, 더 늦기 전에 인생에 딱 한 번 뿐일지도 모르는 박사 학위에 대한 꿈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이 꿈을 시도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다.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서 승진(이직)하고, 결혼하고 안정된 삶을 사는 것도 잠시 끌렸지만....)
주변 친구들은 결혼하고 집 사고 하나씩 안정된 삶을 찾아가는데, 나는 이런 것들을 잠시 미루고 20대의 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인생을 그 누가 알겠는가, 또한 내 인생을 누가 대신 살아주기라도 하겠는가. 평범한 국민이라면 보장된 삶은 크지 않을 테고 선택의 연속일 것이다. 대신 자신의 선택 속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하나씩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심을 했으니 이제 유학 준비를 해봐야겠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질문이나 코멘트는 언제든지 환영이니 댓글창에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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