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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추억을 남기는 일본 대학원생
인생의 페이지

[인생의 한 페이지](1). 블로그 시작의 목적

by Ki-ra 202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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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어릴 때부터 블로그를 참 많이 접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을 하면 누군가, 어떠한 목적으로 적어 놓은 블로그의 글을 가장 먼저 보게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광고를 위한 목적인가? 본인을 드러내고 싶은 것인가?라며 쉽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이 귀찮은 것을 왜 하는 것인지.

 내 주변에는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가끔은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거나 광고비를 받는 경우가 있었으니 좋게 보이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왜? 갑자기 블로그를 시작했을까?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나는 일본 대학원을 혼자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특히, 일본어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것에 제한적이었고, 무수히 많은 광고성 글에 너무 지쳤었다. 대부분의 유학원은 일본 대학원이 아닌 일본 학부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대학원은 수요도 적고 분야마다 전문성이 필요하여 맞춤형 대비가 어렵다. 반면 학부 입학은 EJU 입시와 본고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겨우 일본 대학원 전문 유학원을 찾아 가 보았지만, 터무니 없는 비싼 가격에 놀라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또, 내 분야에 맞는 전문성을 전혀 갖추고 있지 않았다. 대학원 입학에는 연구계획서가 가장 중요한데, 이 부분을 대비해줄 수 있는 유학원은 전무하기 때문에 고액(高額)을 지불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의 힘으로 해보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 과정 또한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라 생각하며 기록을 남기고 싶어졌다. 이후엔,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분명 누군가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내가 특별히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된다면, 더불어 이런 영향력이 다른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귀찮음을 감수하고 기꺼이 적어보겠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20대 초반엔 돈이 부족했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땐 뭘해도 돈이 아쉬웠을뿐이었다. 그러나, 조금 더 숫자가 늘어난 지금의 나이엔, 사회생활을 겪어본 지금의 나이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時間)⌟.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가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그 가치가 "돈"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시간은 곧, 내 인생의 추억이자 기억이다.

 그래서 난 지나간 내 시간과 추억을 기록하고 싶었다. 훗날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을 때쯤 다시 열람하여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기록하여 치열했던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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